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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반] 거래소 폭탄 돌리기.

타로핀 96 106 0 2019.05.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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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同床異夢):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딴생각을 하고 있음."



정부와 투자자와 거래소는 건강한 암호화폐 시장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정부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말하며, 투자자는 정부의 방치 속에 우후죽순 증가하는 거래소를 위한 규제를 말하며, 거래소는 불확실한 사업의 방향을 잡기 위한 규제를 말하고 있다. 아, 말만 그렇다.


도처에 즐비한 수많은 거래소 폭탄의 심지에는 불이 붙어 불똥이 활활 튀고 있는 상태다. 이 상황에서 정부는 규제안을 내놓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폭탄이 다 터진 후에 들어와서 잔해 정리를 하면서 규제안을 제시하면 "거봐요. 규제가 없었으니까 폭탄이 터져서 이 난리 통 이잖아요!" 명분이 확실해진다. 폭탄들이 터지는 도중에 규제안을 제시한다면 이후에 터지는 폭탄들에 대한 책임과 과실은 정부가 고스란히 덮어써야 한다. "긴 시간 동안 질질 끌면서 내놓은 그 잘난 규제안 나와도 별거 없네. 니네 일하는 거 맞아요?" 정부에서 무리하게 규제를 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


옛 선조들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폭탄이 터지는 시기의 차이일 뿐 터진다는 건 자명한 거래소라서 피해 왔는데 웬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스캠 거래소에서 몇 배를 벌었으니 얼마를 땄으니 하는 배 아픈 소리가 끊이질 않고 들린다. 내 간땡이로는 쓰지 못할 거래소인데 남들은 간땡이처럼 지갑이 두둑해지는 걸 보니 배알이 꼴린다. 왜 정부는 저런 거래소를 방치하는지 이해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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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최악은 사기꾼들이 폭탄을 들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거래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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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절대로 무조건 무관한 이미지
 

#.

거래소가 IEO를 통해 모금을 대행해 주면 그 금액에 대해 10~15%를 수수료로 낼름 먹는다. 프로젝트가 스캠일수록 수수료가 증가해서 20~25%까지 먹을 수 있다. IEO 이후 자동으로 따라오는 상장 과정에서도 상장 수수료 명목으로 프로젝트 코인을 받게 되니 IEO만 진행해도 원화와 코인. 일거양득으로 얻게 된다. 아싸 개꿀.


문제는 IEO로 거래소와 스캠 개발사가 돈을 얻게 될수록 투자자의 돈이 빨려 간다는 말과 같다. 잔고가 말라버린 투자자 상대로 거래소는 계속 수익을 얻을 수 없다. 다른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 하한가 해제다.


거래소는 코인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무관하게 매수와 매도만 존재하면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매수와 매도는 하한가처럼 가격이 고정된 상태가 아닌 폭등과 폭락 과정에서 발생한다. 폭락을 끌어내기 위해 하한가를 해제해버린 이유다. 물론 명분은 투표를 통한 드러난 홀더들의 의견 반영이라 핑계 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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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절대로 무조건 무관한 이미지
 

#.

애초에 거래소를 제대로 운영할 생각은 없고 거래소 코인의 사전판매와 사전채굴로 한탕을 노린 사기꾼들은 튈 타이밍만 호시탐탐 노린다. 아뿔싸. 내가 튀기 전에 다른 거래소들이 먼저 튀어 버렸다. 사전 투자자들의 레이더는 더 견고해진 채로 거래소 운영의 정상화를 요구한다. 젠장.. 튀기 힘들어진다.


먼저 튀는 거래소는 이득을 보고, 못 튀는 거래소는 손해를 본다. 양자 간의 조율과 협상이 등장한다. 거래소 간 인수 합병이다. 먼저 튀는 거래소는 남아 있는 거래소에 몇억의 돈을 주고 거래소 코인과 홀더들을 넘긴다. 정상적인 인수 합병은 돈을 주고 인수하는 거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는 반대다. 쓰레기 버릴 때 비용을 지불하는 거랑 비슷하다. 튀지 못하고 남아 있는 거래소는 어차피 직원은 매일 듣던 비난을 그대로 듣는 거고 대표들 뒷주머니는 쓰레기 처리 비용 받은 거로 두둑해진다.



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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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절대로 무조건 무관한 이미지

 

#.

거래소들 폭탄이 터지기 전의 전조증상이 있다. 원화 출금이 안 되기 시작한다.

 

투자금이든 고객의 입금액이든 거래소 대표랑 임원은 신나게 횡령도 하고 배임도 한다. 어차피 고객이 거래소 코인을 사기 위해 입금한 원화는 몇토막이 난 상태다. 그 돈을 출금해 줘도 거래소의 원화 잔고는 두둑해야 하는데 횡령을 너무 심하게 해 먹은 거다. 이 상태로는 당장 고객의 출금 요청에 응할 수 없다. 출금 지연 공지를 올린다.


거래소는 장부 조작을 통해서라도 실제 잔고와 전산상의 잔고를 맞추려 애를 쓴다. 적당히 해 먹었으면 수습이 되는데 너무 해 먹었으니 장부 조작으로 될 일이 아니다. 여기선 두 가지 방안이 있다. 거래소를 계속 운영할 생각이면 자작 해킹을 만들고 횡령해 먹은 금액을 해킹 피해금으로 포장한다. 이제 잔고와 장부가 일치한다. 다른 방법은 파산 처리다. 거래소 운영에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가서 적자가 심하니 더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고 둘러댄다. 

 


ㅡㅡㅡㅡㅡㅡ


벌써 튄 거래소도 있고 못 튀고 버티는 거래소도 있고 폭탄이 터져버린 거래소도 있다. 환장의 하모니 속에서 다들 한마음으로 기다리는 구원의 빛줄기가 있다. 바로 정부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안이다. 실명제도 좋고 벌집계좌 금지도 좋다. 어떠한 규제안이라도 등장하면 거래소 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들고 일어설 거다.


"정부의 무자비한 규제안으로 4차 산업의 역군인 거래소가 다 죽게 생겼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거래소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 이만 튈께요. 니네 돈은 고마웠어요. 꺼억~"




"적반하장(賊反荷杖):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




ㅡㅡㅡㅡㅡㅡ


"끝."



코린이 개나리반


https://open.kakao.com/o/ghnA1q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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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조용히달려 19-05-11 13:10 0   0
카브리오빗이랑 빗키니 거래소가 빠진거 아닌가요??
오미재박 19-05-11 14:00 0   0
쏩쓸한 현실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뿔여우 19-05-11 16:36 0   0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행운의 5 HUB가 적립되었습니다 ^.^

피터 19-05-11 22:33 0   0
좋은글추천~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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